람보르기니 “순수 전기차, 당분간 시도하지 않을 것”

발행일자 | 2019.04.16 21:48
람보르기니 “순수 전기차, 당분간 시도하지 않을 것”

전기차와 수소차가 돋보인 2019 상하이모터쇼에 람보르기니는 우루스와 아벤타도르, 우라칸을 당당히 내세웠다. 내연기관으로서의 매력을 지켜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라이벌 브랜드인 포르쉐가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는 것과 비교된다.

람보르기니는 이번 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단을 위한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페데리코 포치니 커머셜 디렉터는 순수 전기차(BEV)를 만들 가능성에 대해서 “전기차가 지금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슈퍼 스포츠카의 성능을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차체 중량과 퍼포먼스 면에서 지금의 순수 전기차는 스포츠카의 특성을 받쳐 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벤타도르는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이 코스를 전기차로 달린다면 배터리가 금방 닳아버린다. 미래에 배터리가 가벼워지고 용량이 늘어나면 다시 고민해볼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람보르기니 “순수 전기차, 당분간 시도하지 않을 것”

포치니 디렉터는 우루스 위급의 대형 럭셔리 SUV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루스는 ‘슈퍼 스포츠 유틸리티 비클(SSUV)’이라는 독특한 세그먼트를 개척한 차다. 우루스가 성공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스포티함을 SUV에서 극대화한 것이 컸다. 만약 차를 키워서 무게가 늘어나고 휠베이스가 길어지면 스포티함을 잃을 수 있고, 디자인과 퍼포먼스, 감성 등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지켜지기 힘들 것이다. 그건 고객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

람보르기니 “순수 전기차, 당분간 시도하지 않을 것”

자율주행 개발에 대해서는 “우루스에도 반자율주행 기능이 있지만, 테슬라 같은 브랜드는 우리의 타깃이 아니다. 고객이 핸들에서 손을 떼는 건 상상할 수 없다. 고객이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마테오 오르텐지 아태지역 총괄은 “한국은 잠재력이 많고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인증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기 때문에 올해 100대 이상의 우르스를 한국에 인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5월경 한국에서 테스트 드라이브 이벤트를 열어 기대감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람보르기니는 올해 한국 판매량을 페라리와 비슷한 140~150대로 예상했다.
상하이=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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