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가스 레이싱팀 소속 김재현이 개인통산 처음으로 ASA 6000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김재현은 29일 전라남도 영암군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열린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7라운드 ASA 6000 클래스 레이스에서 30랩을 38분57초141의 기록으로 완주하며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지난 2016년 슈퍼 6000 클래스에 데뷔한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기록한 첫 우승이었다. 포디움 정상에서 기쁨을 만끽한 그는 “제 실력을 보여준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 경기 리타이어의 아쉬움을 씻었고, 시즌 챔피언 경쟁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레이스는 시작 직후 다수의 충돌이 발생하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포인트 1위(72점)인 김종겸의 차량이 파손돼 멈춰 섰다. 이로 인해 재 스타트 상황이 됐고, 파손차량들은 긴급히 수리를 시작했다. 예선 2위였던 정의철(엑스타 레이싱)이 피트인 해 차량을 수리하면서 최후미에서 출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다시 시작된 레이스에서는 이정우(CJ로지스틱스 레이싱)가 판을 뒤흔들었다. 앞서 달리던 장현진(서한 GP)을 강하게 압박하더니 7랩째에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13랩째에는 폴 그리드에서 출발해 선두를 달리고 있던 김중군(서한 GP) 마저도 2위로 끌어내리고 맨 앞으로 나섰다. 이정우는 선두를 차지한 이후 2위와 랩 타임 차이를 벌리며 쾌속질주를 이어갔지만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28랩째에 차량 이상으로 트랙에 멈춰서고 말았다.
이정우의 갑작스러운 불운은 김재현의 기회로 전환됐다. 꾸준히 이정우의 뒤를 따라 붙으며 앞서가는 차량을 뛰어넘는 데 성공했던 김재현이 선두로 올라설 기회가 열렸던 것.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낸 김재현은 지난 라운드 1위로 달리다 차량 이상으로 리타이어하고 말았던 아쉬움을 생애 첫 ASA 6000 클래스 우승으로 씻어냈다. 총 27점(예선 포인트 1점, 1위 25점, 완주포인트 1점)을 추가한 김재현은 드라이버 포인트 77점이 되면서 종합 순위가 8위에서 1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올 시즌 7번의 레이스에서 탄생한 7번째 우승자이자 지난 2008년 슈퍼 6000 클래스가 시작된 이후 역대 20번째 해당 클래스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ASA 6000 클래스 레이스가 2019 전남GT의 주요 클래스로 참가한 가운데 이날 결승전에서는 수많은 명장면이 쏟아졌다. 최후미에서 출발했던 정의철이 39분08초409의 기록으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 ASA 6000 클래스에 데뷔한 노동기(헌터 퍼플 모터스포트)는 기적 같은 추월쇼를 선보이며 39분16초327을 기록, 데뷔 후 첫 포디움 등정에 성공했다.
다양한 차종이 혼주하며 장관을 연출했던 1시간 동안의 전남내구 레이스에서는 이동열(다이노K)이 42랩을 돌며 300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200 클래스에서는 송병두(킥스레이싱)가, 100 클래스에서는 원상연(원웨이 모터스포트)이 우승했다. 1000㏄ 슈퍼바이크들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인 슈퍼바이크40에서는 송규한(SRS)이 21랩을 32분29초246의 기록으로 완주하며 우승했다.
28일과 29일에 걸쳐 치러진 2019 전남GT에서는 ASA 6000 클래스와 전남내구 레이스를 비롯한 다양한 레이스가 펼쳐져 모터스포츠 축제를 실감케 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과 달리 2019 영암 무화과 축제가 전남GT와 함께 진행되면서 진정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역민들의 관심이 KIC로 집중되면서 주말 이틀 동안 관람객은 총 2만62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전라남도가 KIC에서 모터스포츠 축제를 개최한 이래 최고 수치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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