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서울 잠실 종합주경기장 일대에서 열리는 2021/22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서울 E-프리(PRIX)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됐다.
11개 팀의 22명 드라이버가 겨루는 이번 경기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지만, 포뮬러 1 챔피언십(F1)과 다른 규정이 적용된다. 이 규칙을 미리 알고 경기를 보면 더욱 흥미롭다.
우선 F1과 가장 큰 차이는, E-프리의 일정은 연습과 예선, 본선이 하루에 모두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E-프리에서는 메인 이벤트 전날인 금요일에 셰이크다운 세션이 열리지만, 이는 이용 가능한 트랙(도심 서킷)에 따라 달라진다. 드라이버들은 이 세션을 사용해 전자 시스템과 경주차의 신뢰성을 점검하는데, 자동차가 저속으로 달리는 만큼 경주차의 전반적인 성능은 점검하지 않는다. 이때, 운전자 브리핑을 통해 참가자의 피드백을 고려해 FIA는 트랙 레이아웃, 연석 및 기능 등을 점검할 수 있다. 경주차 출력은 110㎾로 제한된다.
연습 주행(Practice)은 레이스 당일 오전에 진행된다. 45분/30분으로 나누어 두 세션으로 진행하며, 더블헤더 2차전일 경우 45분 단일 세션으로만 진행된다. 보통의 연습 주행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으로 트랙을 돌며 트랙에 대한 감각을 얻고 경주차 세팅 등의 전략을 구상한다. 주행기록을 재기는 하지만 결과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경주차 출력은 250㎾의 최대 출력을 사용할 수 있다.
1시간의 세션 동안 현재 챔피언십 순위(시즌 첫 라운드의 경우 전 시즌 순위)에 의해 4개의 그룹(그룹당 경주차 최대 6대)으로 나뉜 드라이버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6분 동안 기록을 낸다. 모든 기록이 나오면 상위 6명을 제외한 모든 드라이버의 자리가 결정되며, 상위 6명의 드라이버는 폴포지션 및 추가 3점 획득을 위해 ‘슈퍼 폴 슛 아웃(Super Pole Shoot-out)’을 진행한다. 슈퍼 폴에서는 예선 6위부터 차례대로 한 대씩 한 번의 플라잉 랩을 돌아 그 기록으로 최종 그리드를 결정한다. 경주차 출력은 250㎾의 최대 출력을 사용할 수 있다.
본선(Race)은 스탠딩 스타트(출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정지해있다가 시작하는 레이스 방식)로 시작한다. E-프리는 정해진 랩 수가 아닌, 내구 레이스처럼 정해진 45분간 동안 지속된다. 45분이 지나고 선두가 결승선을 통과하면 마지막 랩이 시작되며, 그 후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진다. 본선에서의 경주차 출력은 200㎾로 제한되며 어택 모드나 팬 부스트 등의 추가 부스트를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두 부스트는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두 기능을 합해서 경주차는 대회 중 250㎾의 최대 출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단, 세이프티 카 상황이나 풀 코스 황색기 상황 시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또한 이번 시즌부터 풀 코스 옐로우나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분당 1㎾h만큼의 에너지를 의무적으로 소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페널티 없이 어택 모드를 발동하거나 무작정 속도를 줄여 에너지를 일방적으로 아끼는 등의 전략이 차단되어 레이스 전반에서의 전략과 배터리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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