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심 속 쉼터 '카페풋루스'를 가다

발행일자 | 2014.05.16 10:51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의 플래그십 매장 겸 카페

▲ 카페풋루스 신사점
<▲ 카페풋루스 신사점>

햇살 좋은나른한 오후, 한 카페에 들어섰다. 서울 강남 신사동 학동사거리에 자리한 이곳은 낮 시간임에도 차와 음식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주차장엔 고급차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고, 카페내부엔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주문하는 카운터와 주방이 있었다.주위를 둘러보니 천장엔 온통 익숙한 얼굴을 한 피규어가 매달려있었다.또 매장 한켠엔자전거 여러 대가 가지런히 접혀 있었다.한라마이스터의 전기자전거 매장 카페풋루스 신사점 얘기다.

▲ 카페풋루스 신사점
<▲ 카페풋루스 신사점>

카페풋루스 신사점은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를 판매하는 3개 플래그십 매장 중 하나다. 매장은 100평 남짓한 공간을카페와 판매부스로꾸몄으며,곳곳에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만도풋루스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체인이 없는 전기자전거다.이와관련,이 회사 관계자는 "`도심형 이동수단`이라는 제품 콘셉트에 맞춰 매장을 카페 형태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만도풋루스가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또 이 제품이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여러 번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제품을 알리겠다는 목적도 있다.

▲ 카페풋루스 신사점
<▲ 카페풋루스 신사점>
▲ 카페풋루스에 꾸며진 만도풋루스 매장
<▲ 카페풋루스에 꾸며진 만도풋루스 매장>

한라마이스터는 전국에세 곳의카페풋루스를 운영 중이다. 서울 신사와 한남점, 그리고 다른 한 곳은 부산 해운대마린시티에 위치해 있다. 각각 매장엔 전문직원이 자리를 지키면서 제품과 관련된 서비스와 수리를 지원하며, 제품은 물론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안장과 자전거 핸들바 등 액세서리도 판매한다. 이밖에도 간단한 제품 교육과 함께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달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 자전거 안장과 핸들바 등 액세서리도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 자전거 안장과 핸들바 등 액세서리도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 만도풋루스와 함께 피규어가 매달려 있다.
<▲ 만도풋루스와 함께 피규어가 매달려 있다.>

이번에 방문한 신사점엔 피규어 작가 `쿨레임`과의콜라보레이션 전시회가 한창이다. 작가는 미국 NBA와 협업해 유명 선수 피규어를 만들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나이키, 네이버, 아메바 컬쳐 등과 함께 다양한 작품을 내놨다. 이번에는 지난 10년간 모아온 자신의 작품과 함께 만도풋루스 피규어를 만들어 매장에 전시했다. 각 부품을 작게 만들고 조립해 실제 제품과 같은 모양일 뿐 아니라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특징도 그대로 살려냈다.

▲ NBA 선수를 만든 작품부터 덩키즈, 비보이 시리즈 등 다양한 피규어가 전시됐다.
<▲ NBA 선수를 만든 작품부터 덩키즈, 비보이 시리즈 등 다양한 피규어가 전시됐다.>

이 회사가 이런 행사를 마련하는 이유는 단순하다.매장 콘셉트와 비슷해서다. 색다른 문화행사를 진행해 다양한 분야로부터 관심을 얻고, 이렇게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나가며 제품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다.모든 행사는 무료지만, 음료는 유료다.현장에서 만난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행사는 올해부터 시작됐고, 다섯 번 진행됐다. 또 앞으로 매달 한 차례씩 전시와 공연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 매장 앞에 세워져 있는 만도풋루스
<▲ 매장 앞에 세워져 있는 만도풋루스>

한라마이스터는 만도풋루스가 프리미엄 제품이며, 생활 속이동수단이란 점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 카페형 매장을 열었다. 단지 자전거만 전시한 매장의 개념을 넘어, 편안히 들러서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물론, 비싼 곳에 문을 연 만큼 카페를 통해 매장 운영 비용 일부를 충당할 수도 있으니 회사 입장에선 일석이조다.이곳을 찾은 사람들 입장에선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데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결국 서로 이득인 셈이다. 앞으론 올바른 자전거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으로 조금씩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차재서 RPM9 기자 jsch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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