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월 6만7577대를 판매해 점율율 48.5%를 기록했다. 또한 기아차는 4만8540대로 34.8%를 나타냈다. 두 회사의 점유율 합계는 83.3%에 달한다.
반면 쌍용차는 9243대, 르노삼성은 7800대, 한국GM은 6272대에 머물렀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강세는 두 회사가 잇달아 내놓고 있는 신차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현대차 싼타페는 1만3076대나 판매되며 그랜저를 누르고 내수 최고 인기 모델에 올랐다. 그랜저는 1만598대로 내수 2위를 기록했으나 1~3월 누적 실적은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이는 그랜저 예비 고객 중 일부가 신형 싼타페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아차는 쏘렌토(6965대)를 비롯해 모닝, K3, K5가 모두 5000대를 넘어서며 골고루 인기를 누렸다. 특히 K5의 경우 SM6, 말리부가 부진한 틈을 타 중형차 시장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는 SM6와 말리부가 신차 효과를 누리던 2016년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쌍용차는 3위 자리를 지켰다. 3월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에 그쳤지만, 르노삼성, 한국GM이 주춤하는 사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판매 차종 중에는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가 좋은 반면에 티볼리와 코란도C, 코란도 투리스모가 부진하다. 티볼리의 경우 2월보다는 판매가 늘었으나 1~3월 누적 실적은 지난해 동기보다 29%나 감소했다. 티볼리는 쌍용차 내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차여서 상황이 심각하다.
르노삼성은 박동훈 사장 사임 후 내수에서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별한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주력차종인 SM6마저 전년 동월 대비 42.9%가 감소한 게 치명타다. 그나마 3월에는 전월 대비 1359대가 늘어난 2767대를 기록하고 있고, 가성비 좋은 SM5와 전기차 SM3 Z.E.와 트위지의 판매가 좋은 게 위안거리다.
한국GM은 군산공장 철수 발표 이후 판매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지난 2월에 비하면 8.1% 늘었다. 스파크와 크루즈, 임팔라, 캡티바, 올란도 모두 전월보다 크게 늘어나며 3월 내수 실적(6272대)에 일조했다.
이 같은 구도는 4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아차는 플래그십 세단 K9을 4월부터 본격 시판할 예정이어서 수익성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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