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협력사 제품 채택으로 현지화율 높일 것”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만드는 닛산 로그의 한국 내 판매는 없을 겁니다”
닛산의 성과관리 최고 책임자이자 북미 지역 총괄 콜린 닷지(Colin DODGE) 부회장의 말이다. 30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신호동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갤러리에서 열린 닛산 로그(ROGUE) 후속모델 생산 프로젝트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그는 이같이 밝히며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순 있지만, 이번에 발표한 생산계획은 오직 북미시장만을 위한 것”이라 강조했다. 북미시장에 필요한 차를 생산할 뿐, 국내시장에 내놓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콜린 닷지 부회장에 따르면 닛산 로그는 현재 105개 국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새로운 로그는 북미시장에서 딜러들의 큰 호응을 얻은 탓에 회사가 큰 기대감을 보이는 차종 중 하나다. 또한 알티마, 센트라, 패스파인더와 함께 북미시장을 공략할 핵심 차종이다. 이에 늘어날 수요를 대비, 로그의 생산을 늘린다는 것. 이에 따라 르노그룹의 국제적 수요 일부를 담당해온 르노삼성차의 부산공장을 활용, 북미에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결국 그룹 내에서 부산공장을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선정한 건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우선 닛산 일본 큐슈공장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며, 부산공장 주변의 국내 부품업체들을 활용키 위해서다. 마지막으론 가동률에 여력이 있는 부산공장을 최대한 활용해 향후 아시아 지역의 생산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적 관점이다.
아울러 다른 차종 생산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콜린 닷지 부회장은 “인피니티의 경우 공격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고, 현재 일본 외 지역은 미국이 유일하다”면서 “다음 거점으로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그룹 계획 일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시장 상황을 계산해 부산공장에서 연간 8만대를 만들기로 결정했고, 로그는 판매실적이 매우 좋은 차”라고 덧붙였다.
이에 르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질 노만(Gilles NORMAND) 부회장은 “이번 로그 생산 프로젝트는 중요하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차종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며, 닛산의 북미지역 협력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국내 부품업체도 생산 탄력을 받게 된다. 콜린 닷지 부회장은 “부산공장은 한국 시장에 차를 공급하는 게 1차목표”라며 “현재 르노사의 국제적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 주고 있으며, 르노의 글로벌 시장의 수출 거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현지화 전략에 따라 로그 후속도 한국 부품을 많이 쓸 것이며, 최대 70%까지 현지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리바이벌 플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품의 부품국산화율을 높이고, 부산공장 효율성과 영업망 판매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제품 라인업도 늘려 내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부산=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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