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보이스’(4) 골든타임팀이 뭉칠 수밖에 없게 만들기

발행일자 | 2017.01.25 21:32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 제4회 제목은 ‘어둠 속의 벨소리’이다. 소리추격 드라마답게 절체절명의 순간 발생하는 소리의 미세함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제는 시청자들도 드라마 속 사건이 발생하면 소리부터 집중하게 된다.

골든타임팀이 하나로 뭉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명분을 만들었고, 112 신고센터 내에서 일을 하던 이하나(강권주 역)가 현장으로 출동하면서 스토리의 확장과 위험 노출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만들었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커다란 음모에 대항해 골든타임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기

골든타임팀은 장혁(무진혁 역)의 아내와 이하나의 아버지의 범인이 동일범이라는 공통점에서 이하나의 의지로 만들어졌다. 경찰 내 진범을 돕는 사람이 있다는 이하나의 판단으로 커다란 음모가 숨겨져 있다는 의심을 장혁과 공유하게 된다. 단순히 동일범을 찾는 것에서 잘못된 음모를 해결해야 하는 명분이 추가됐다.

손은서(박은수 역)의 동생 한보배(박은별 역)가 괴한에게 납치되면서 동일범이라는 추정을 하게 되면서, 골든타임팀 주요 멤버들은 공동의 적을 가지게 됐다. 어벤저스가 바로 결성되지 않고 갈등을 거쳐 더욱 견고해진 것이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장혁과 손은서는 처음에는 골든타임팀에 가는 것을 꺼려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두 사람이 함께 합류한 것이 아니라 장혁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합류하게 됐고, 손은서는 아직 합류 전이다.

장혁과 손은서가 처음에 합류를 꺼렸던 이유에는 112 신고센터에 대해 은근히 무시하는 선입견이 깔려 있는데, 어쩌면 실제 상황에서도 발생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보이스’는 112 신고센터의 중요성과 위상에 대해 시청자들이 생각하게 만들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이하나는 가족이 공동의 적의 희생양이 됐다는 공통점 이외에, 제4회에서 자신 또한 그 위험에 처하게 되면서 골든타임팀을 더욱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추가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든타임팀은 한 명씩 확고한 참여 명분을 만들고 있는데, 백성현(심대식 역), 예성(오현호 역), 권형준(천상필 역)도 이하나, 장혁, 손은서와 공통점이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백성현, 예성, 권형준 중 한 명 이상은 어쩌면 무척 반전을 주는 캐릭터로 밝혀질 수도 있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현장으로 출동한 이하나. 스토리 확장 속 위험 노출

‘보이스’ 제4회부터 이하나는 보이스 프로파일링에 머물지 않고 현장 프로파일링을 시작했다. 현장으로 나온 이야기는 전방위로 뛰는 이야기로 확장되며, 이하나와 장혁의 근거리 케미를 기대하게 만든다. 두 사람이 서로 이해하는 면이 늘어날 수 있고, 근거리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시너지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112 신고센터 안에만 머문 이하나는 같은 의상으로 등장했는데, 외부로 나가면서 이하나의 의상에도 변화를 보였다. 의상의 변화는 캐릭터의 변화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하나가 더욱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활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의 카체이싱은 과도하게 화려하게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된다. 현실적인 카체이싱은 드라마를 더욱 리얼하게 느끼게 만든다. 장혁이 범인을 쫓아가며 달리는 장면도 현실적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제4회에서는 시청자들이 읽을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고 자막이 빨리 지나갔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긍정적이지 않은 단어를 오래 내보내지 않으려는 제작진의 선택이자, 시청자들의 머리에 잔상이 오래 남지 않도록 하는 배려이다. 정보 전달을 확실히 할 것인가 뉘앙스만 전달할 것인가의 선택에 따라 시청자의 불편한 수위는 달라질 수 있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손은서, 한보배, 이하나의 연기력

‘보이스’ 제4회에서 박은수, 박은별 자매 역을 맡은 손은서와 한보배의 연기는 무척 주목됐다. 이전 회에서 도도함과 냉철함을 보여줬던 손은서는 동생이 위기에 처하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한보배 또한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발랄한 캐릭터에서 차 트렁크에 묶여 사투를 벌이는 피해자의 역할까지 한보배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제4회를 이어서 시청하지 않고 두 부분의 영상만 별도로 본다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이주승(황경일 역)에게 납치돼 재갈을 물리고 생매장을 당할 위기에 처한 이하나도 112 신고센터에서와는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제4회에서 이하나는 장소의 변화, 의상의 변화에 이어 연기의 변화까지 선보였다. 이하나가 맡은 강권주 캐릭터가 한정되지 않고 확장해 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보이스’에서 여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카메라에 예쁘지 않은 모습으로 나오는 것에 개의치 않는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범죄와의 사투를 담은 드라마이기에 남성적인 색채만 가득할 수도 있는데, 존재감을 발휘하며 균형감을 만들었다는 점은 무척 의미 있게 다가온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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